한 달 전쯤 수강한 AI 기초강의 후기를 올려봅니다. 참고로, 저는 AI나 디지털 기술 등등과는 전혀 무관한 배경의 중년 여자 사람입니다. AI 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했구요. 물론 챗gpt 라는 게 유행한다더라..는 말을 듣고 가입해서 질문 몇 개 던져본 게 고작? 당시 챗gpt 에 대한 첫인상은 굉장히 빠르게 방대한 정보를 찾아주지만 뭐랄까 모르는 것도 얘는 다 아는 척 하는 느낌이네? 이걸 신뢰해도 되는 건가? 좀 더 구체적인 구글 검색엔진? 뭐 그 정도의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게 전부였구요.

직접적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이 아니다 보니 (인문사회과학 전공의 대학 비정규직 아카데믹;;) 더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이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통합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 이러한 기술 발전이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등에 관한 논문을 찾아 읽고 하다보니 ai 기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직접 써본 적도 없으면서 그런 신기술과 사회 문제의 교차점을 고민한다는 게 스스로 좀 우습게 느껴지고 자괴감(?)도 들더라구요?

이러던 중에 지난 세기(!!) 에프원으로 인연을 맺었던 조우성 변호사님에서 AI 강의에 초청해 주셔서 7월 마지막 주 어느 비오던 토요일 조우성 변호사님의 AI 기초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의를 들은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배운 걸 어느 정도 활용해 보고 나서 후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늦어졌네요

4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기초강의는 크게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첫 시간은 AI는 무엇인가? - AI에 대한 개관? 일반론에 관한 강의로 시작하여, 두번째 파트는 프롬프트 활용 공식 세번째 파트는 활용 실습으로 이어졌습니다. 첫 시작은 굉장히 느슨하게.. 그냥 재미있는 썰 풀듯이 시작하셔서, 좋게 말하면 ai 가 대관절 뭔가요 완전 문외한인, 나이 겁나 많아 지력이 예전같지 않은, 동네 노인분이 오셔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구요. 나쁘게 말하면 이 정도 수강료를 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나올 것 같은 얘기들만 듣다 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먼저 말씀 드리자면 쉬는 시간 지나고 두번째 파트, 세번째 파트로 갈수록 강의는 점점 더 유용하고 빡세게 알찬 느낌이구요. 진짜 시작은 강의 끝나고 나온 그 다음부터.. 입니다. 강의 시간에 맛보기로 압축적으로 정리해서 알려주시고, 짧은 시간 실습해 본 내용을 가지고 그 이후에 무궁무진하게 활용이 가능해요. 아마도 쓰는 만큼 더 익숙해질테니, 강의의 진가는 앞으로 더 크게 나타날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강의 시작하실 때 조우성 변호사님이 "첨에는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금지약물 사용하는 육상선수 모냥 죄책감마저 느껴졌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생성형 ai 툴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사용하시면서 터득한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꼼꼼하게 공유해 주십니다. 아마도 뒤로 갈수록 변호사님의 경험치가 늘어나는 만큼 더 꿀팁이 늘어나 있겠죠? 특히 "뺑뺑이 프롬프트" 같은 것.... 저라면 정말 저만 알고 절대 공유안 할 것 같은데, 에프원 시절부터 느낀 거지만 조변호사님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사명감 같은 걸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ㅎㅎ '그냥 이러이러하게 저렇게 활용하면 되는 거 아냐?'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깨알같이 직접 사용하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꿀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강의를 듣고 나니, 그제서야 제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 제 손에 쥐어준 느낌이에요.

배운 대로 지난 한 달간 끌로드와 챗gpt를 번갈아가며 사용해 보니 현 단계에서 한글 정보는 끌로드가 더 낫고 영어 정보는 챗gpt 가 더 나은 것 같더라구요. 한 때는 별명이 '마담 네이버' 였을 만큼 정보나 자료 검색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더랬는데 제대로 생성형 ai 의 도움을 받고 나니 제가 접하고 정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차원이 달라졌어요. 물론, 각자의 분야와 영역에서 얘네들이 찾아서 뱉어낸 정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전제 하에 그렇습니다. 아마 저도 앞으로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저만의 노하우가 더 생겨나겠죠.저도 새롭게 습득한 이 무기(?)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과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끈-)

제 생각에, 조변호사님처럼 법률 전문 직역 이외에도 (아무래도 변호사님이 직접 업무에 활용하면서 개발한 강의다 보니 누구보다도 법률가들에게 최적화된 강의일 듯 합니다), 특히 인문사회계 전공의 배경을 가지고, 회사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한테는 정말 유용한 강의일 것 같습니다.